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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해외 성지순례 : 이탈리아 나자렛 성 요셉 성당

by 루시아1004 2024. 6. 2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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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자렛 성 요셉성당(왼쪽 십자가 건물은 성모영보성당)
나자렛 성 요셉성당(왼쪽 십자가 건물은 성모영보성당)

 
나사렛 중심부에 위치한 성 요셉 대성당은 기독교 유산과 헌신의 중요한 상징으로 우뚝 서 있습니다. 이 성당은 예수 그리스도와 양육한 아버지 요셉의 초기 생애와 연결되어 있습니다. 방문객과 순례자는 성경 이야기를 접하고, 기독교의 풍부한 영적 유산을 경험하며, 개인적인 묵상과 기도에 참여할 수 있는 독특한 기회를 가질 수 있습니다. 이 성지는 전 세계 사람들을 나사렛의 심장부로 끌어들이고 있으며, 그곳에서 성가정의 이야기는 시대를 초월한 아름다움과 경외심을 느낄 수 있습니다.

성 가정의 수호자 성 요셉

성 요셉의 생애는 주로 마태오복음과 루카복음에 기록되어 있습니다. 이 기록은 비록 간단하기는 하지만 예수의 초기 생애에서 요셉의 성품과 중추적인 역할에 대한 중요한 통찰력을 제공합니다. 마태오복음에서 요셉은 마리아와 약혼한 “의로운 사람”(마태오복음 1:19)으로 소개됩니다. 그는 마리아와 약혼한 사이였고, 마리아가 아이를 가졌다는 것을 알고 큰 고민에 빠져 고심을 하게 됩니다. 당시 율법에 따라 간음죄는 돌팔매질로 처형하는 시대였기에 마음 깊은 요셉은 마리아를 걱정해서 조용히 파혼하기로 결심합니다. 그런데 꿈에 천사가 나타나 아이가 성령으로 잉태되었음을 알리고 그 아기는 모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구원자이며, 아들을 낳을 터인데 그 이름을 예수라고 지으라고 명합니다. 하느님의 뜻에 순종하여 요셉은 마리아와 결혼하여 예수의 법적 아버지가 됩니다. 루카복음은 요셉의 혈통에 대해 추가적인 세부 사항을 기록하며 그의 조상을 다윗 왕까지 추적합니다(루카복음 1:27). 이는 메시아가 다윗의 가문에서 나올 것이라는 구약의 예언이 이루어진 것입니다. 루카는 또한 요셉이 호적 등록을 위해 고향인 베들레헴으로 가는 여정에 구유에서 태어난 아기 예수의 탄생이야기와 요셉의 존재가 예수의 보호와 양육의 역할을 의미하는 성전에서 아기예수의 봉헌에 대해 이야기합니다.

요셉의 인생에서 가장 극적인 사건 중 하나는 마태복음에 묘사된 이집트로의 피신입니다. 동방박사가 방문한 후, 천사는 꿈에서 요셉에게 헤로데 왕의 유아 학살을 피하여 이집트로 피하라고 경고합니다. 요셉은 즉시 마리아와 예수를 이집트로 데리고 가서 성가정의 보호자로서의 역할을 보여줍니다. 이 사건은 "내가 내 아들을 이집트에서 불러내었다(마태오 2:15)."는 말씀이 이루어진 것이며,  요셉의 순종과 하느님의 이끄심에 대한 믿음을 나타냅니다. 헤로데가 죽자, 꿈에 주님의 천사가 요셉에게 이스라엘로 돌아가라고 지시하여 성가정은 다시 이스라엘로 돌아오지만, 헤로데의 아들이 다스리는 곳으로 가기가 두려워하던 중, 요셉은 꿈에서 지시를 받고 갈릴래야 지방 나자렛으로 가서 자리를 잡게 됩니다. 이로써 예언자를 통하여 "그는 나자렛 사람이라고 불릴 것이다.(마태오 2,23)" 하신 말씀이 이루어졌습니다. 아기는 자라면서 튼튼해지고 지혜가 충만해졌으며, 하느님의 총애를 받았다(루카 2,30)."는 성경 말씀과 함께 예수를 보호하고 메시아 예언이 이루어지게  하는 데 있어서 요셉의 중요한 역할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가톨릭 교리에서의 성 요셉의 위치

1) 성요셉 축일

가톨릭 교리에서 성 요셉은 중요한 위치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주님 구원 사업의 협력자로 일생을 헌신한 성인을 공경해 매년 3월을 성 요셉 성월로 지냅니다. 그리고 3월 19일은 복되신 동정 마리아의 배필 성 요셉 대축일입니다. 이 축일은 요셉이 예수님과 마리아를 돌보았던 것처럼, 그가 계속해서 교회와 신자들을 위해 중재하고 보호한다는 믿음을 반영합니다. 5월 1일은 노동자 성 요셉 축일로서, 노동의 존엄성과 일꾼으로서 요셉의 모범을 강조합니다. 이는 인간 노동의 가치와 노동자의 권리에 대한 교회의 가르침을 반영하여 노동자와 노동 단체에 특히 중요한 의미를 가집니다.

2) 비오 9세 교황의 보편교회의 수호자

초대 교회로부터 이어온 요셉 신심은 특히 교회가 위기나 혼란에 처할 때 큰 빛을 발했습니다. 복자 비오 9세 교황이 1870년 12월 8일 성 요셉을 ‘보편 교회의 수호자’로 선포한 것도 이러한 맥락이었습니다. 당시 교회는 이탈리아 통일 전쟁에 휩쓸려 로마가 점령되고, 제1차 바티칸 공의회도 중단되는 위기를 겪은 직후여서 교황령은 몰수당하고, 교황은 궁에 유폐된 포로나 다름없는 신세였습니다. 이런 가운데 비오 9세는 공의회 개최 1주년째인 이날 교령 「하느님께서는 같은 방식으로」를 발표해 요셉 성인에게 보호를 청했습니다. 절체절명의 순간에도 비오 9세는 절망 대신 희망을 품었고, 그의 기대처럼 보편 교회는 세속 권력은 잃었어도 영적으로 건재할 수 있었습니다. 이어 레오 13세는 1889년 회칙을 반포해 요셉 성인을 성가정의 보호자인 가장의 모범으로 공표했습니다.

3) 요한 바오로 2세 교황의 구세주의 수호자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의 사도적 권고 "구세주의 수호자"(Redemptoris Custos)는 구원의 신비에서 성 요셉의 역할을 강조하면서 성 요셉의 중요성을 더욱 탐구합니다. 이 교서는 요셉의 독특한 소명과 하느님의 구원 계획에 대한 그의 협력을 강조하며, 신자들이 요셉을 신실한 봉사와 헌신의 모범으로 삼을 것을 촉구합니다. 

4) 프란치스코 교황의 성 요셉의 해 선포

프란치스코 교황은 요셉 성인이 보편 교회의 수호자로 선포된 지 150주년을 기념하여 2020년에 발행된 교황 교령 “Patris Corde”(아버지의 마음으로)에서 그의 모범을 강조하면서 요셉 성인에 대한 특별한 신심을 보여 주었습니다. 이 서한에서 프란치스코 교황은 요셉의 아버지로서의 다양한 면을 되돌아보며 요셉의 용기, 창의성, 하느님에 대한 흔들리지 않는 신뢰를 강조했습니다. 프란치스코 교황은 또한 2020년 12월 8일부터 2021년 12월 8일까지 '성 요셉의 해'를 선포하여 신자들이 성 요셉에 대한 헌신을 심화하고 교회와 세상을 위한 그의 전구를 구하도록 격려했습니다. 
 

나자렛 성 요셉 성당의 지하동굴(성가정이 사셨던 장소)

나자렛 성 요셉 성당

성가정 성당이라고도 불리는 성 요셉 성당은 예수님을 양육하신 아버지이자 동정녀 마리아의 남편인 성 요셉의 삶과 업적을 기념하는 곳입니다. 성 요셉 성당(St. Joseph's Church) 유적지는 초기 기독교 시대까지 거슬러 올라가는 오랜 역사를 갖고 있습니다. 이곳은 전통적으로 요셉의 목공 작업장이 있던 곳이자 성가족의 집으로 여겨집니다. 이 장소의 최초의 공식적인 예배 장소는 비잔틴 시대인 5세기경에 설립되었을가능성이 높습니다.

12세기 십자군 전쟁 당시 성지를 되찾고자 했던 유럽 기독교인들이 성 요셉을 기리기 위해 이곳에 성당을 세웠습니다. 로마네스크 양식의 건축적 요소로 건축된 십자군 성당은 요셉의 겸손한 삶을 기념하기 위한 수수한 건축물이었습니다. 그러나 십자군이 몰락한 후 성당은 황폐화되어 결국 사라졌고, 역사적 기록과 고고학적 흔적만 남았습니다.

17세기에 나자렛으로 돌아온 프란체스코회 수사들이 이 성지를 재건하는 일을 맡았습니다. 1754년까지 그들은 겸손을 나타내어 단순한 건축 양식을 반영하여 성 요셉에게 헌정된 작은 성당을 건설했습니다. 이 성당은 한 세기 넘게 지역 기독교공동체와 순례자들이 방문했습니다.

현재 성 요셉 성당의 구조는 이전 건물의 잔재 위에 1914년에 지어졌는데 더욱 확장되고 개조되었습니다. 이것은 주요 기독교 유적지를 복원하고 보존하려는 프란치스코회의 광범위한 노력의 일부였습니다. 오늘날 성 요셉 성당은 조용하면서도 묵상과 헌신의 장소를 제공하는 겸손하면서도 견고하고 엄숙한 외관이 특징인 로마네스크 복고 양식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오늘날 성 요셉 성당은 신자들이 성 요셉을 공경하고, 그의 중재를 구하며, 그의 신앙, 겸손, 헌신의 모범을 묵상할 수 있는 곳입니다. 교회는 특히 성 요셉의 축일인 3월 19일(성 요셉 축일)과 5월 1일(노동자 성 요셉)에 정기적인 미사, 기도 예배, 성 요셉에 대한 특별 신심을 거행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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