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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해외 성지순례 : 베들레헴 예수 탄생 기념성당

by 루시아1004 2024. 9. 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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베들레헴 예수 탄생 기념 성당
베들레헴 예수 탄생 기념 성당

 
베들레헴에 위치한 예수 탄생 기념 성당(Church of the Nativity)은 기독교 세계에서 가장 중요한 성지 중 하나로, 예수 그리스도가 태어난 장소로 전해지는 곳입니다. 예수 탄생 기념 성당은 단순한 역사적 유산을 넘어, 기독교 신앙의 핵심 사건을 기념하는 장소로서, 예수의 탄생이라는 사건을 통해 하느님의 사랑과 구원의 메시지를 상징하며, 기독교 역사와 문화를 이해하는 데 중요한 의미를 지니고 있습니다. 이 성당은 세계 문화유산으로 지정된 역사적, 종교적 유산이며, 기독교, 특히 성탄절과 관련된 주요한 상징적 장소로 자리 잡고 있습니다.

신약성경에 의한 예수 그리스도의 탄생

1. 족보와 배경

마태오 복음서는 예수의 족보로 시작합니다. 마태오는 예수의 혈통을 아브라함에서 다윗을 거쳐 요셉까지 이어지는 유대인의 왕적 계보로 설명합니다. 이는 예수가 유다인의 메시아임을 강조하려는 목적입니다. 마태오 복음서의 족보는 예수의 메시아적 정체성을 부각하기 위해 14대씩 세 그룹으로 구성되어 있으며, 이는 유다인의 전통적 상징성을 반영합니다.

반면, 루카 복음서는 예수의 탄생을 서론과 예수의 세례 이후에 소개되는 족보와 연결 짓습니다. 루카는 예수의 족보를 아담까지 거슬러 올라가면서 모든 인류와 연결된 보편적 인물로 그립니다. 이는 예수가 모든 인류를 구원하기 위해 온 구세주임을 강조하려는 목적을 드러냅니다.

2. 예수의 탄생 예고

마태오 복음서에서는 요셉이 예수의 탄생을 천사로부터 알게 됩니다. 마리아가 잉태했다는 사실을 알게 된 요셉이 고민에 빠져 있을 때, 천사가 꿈에 나타나 마리아를 아내로 맞아들이고 잉태된 아기는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이며, 예수는 당신 백성을  죄에서 구원하실 것임을 알려 줍니다(마태 1:20-21). 마태오복음사가는 이 장면을 통해 예수의 출생이 구약 예언의 성취임을 강조하며, “동정녀가 잉태하여 아들을 낳으리니 그 이름을 임마누엘이라고 하리라” 는 이사야의 예언을 인용합니다(마태 1:23).

루카 복음서에서는 마리아가 천사 가브리엘로부터 예수의 탄생을 예고받습니다. 가브리엘은 마리아에게 나타나 예수가 태어날 것이며, 그가 “지극히 높으신 분의 아드님이라 불리실 것”이라고 말합니다(루카 1:32). 또한 아이를 못 낳는 여자라고 불리던 마리아의 친척 엘리사벳이 기적적으로 세례자 요한을 잉태했다는 이야기를 전합니다. 그리고 마리아가 ‘주님의 여종’으로서 하느님의 아드님을 성령으로 잉태하여 낳는 사명을 받아들이는 장면을 보여주며, 루카 복음사가는 이 대화를 통해 마리아의 순종과 겸손을 강조합니다(루카 1:38).

3. 탄생 장면

마태오 복음서의 예수 탄생은 동방박사들의 방문과 연결됩니다. 마태오복음사가는 예수의 탄생 장소나 구체적인 상황보다는, 베들레헴에서 태어난 예수를 찾아온 박사들의 경배에 집중합니다. 동방박사들은 별의 인도를 받아 예수를 찾아오고, 황금, 유향, 몰약의 세 가지 선물을 바칩니다(마태 2:1-12). 이 장면은 예수가 유다인의 왕뿐 아니라 이방인의 왕으로서의 의미를 지닌다는 점을 부각합니다. 또한 헤로데 왕이 박사들에게 예수를 찾아 자신에게 알려달라고 부탁하였지만, 꿈에 헤로데에게 돌아가지 말라는 지시를 받고, 다른 길로 자기 고장에 돌아가자 헤로데는 예수의 탄생을 위협으로 느끼며 베들레헴의 두 살 이하 남자아이들을 학살하는 사건을 통해 예수의 생애 초기에 겪었던 고난을 묘사합니다(마태 2:16-18).

루카 복음서에서는 예수의 탄생 장면이 더 상세히 묘사됩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인구 조사를 위해 나사렛에서 베들레헴으로 이동하며, 그곳에서 마리아가 예수를 낳고, 구유에 뉘었다고 설명합니다(루카 2:7). 천사들이 목자들에게 나타나 예수의 탄생을 알리고, 목자들은 구유에 누인 아기를 찾아와 경배합니다(루카 2:8-20). 이 장면은 예수가 가난하고 겸손한 환경에서 태어나며, 그 탄생이 사회적으로 낮은 위치에 있던 사람들에게 먼저 전해졌다는 점을 강조합니다.

4. 신학적 의미

마태오 복음서는 예수의 탄생을 구약의 예언 성취로 해석합니다. 그는 예수가 메시아이며, 유다인의 왕으로서 다윗 왕가의 후손임을 강조합니다. 동방박사들의 방문은 예수가 이방인들에게도 경배받을 인물임을 시사하며, 헤로데의 박해는 예수가 유다 사회와 정치권력에 도전하는 존재로서 등장했음을 암시합니다. 이는 예수가 이스라엘 민족의 구원자이자, 하느님 나라를 세울 왕이라는 메시지를 전달합니다.

루카 복음서는 예수의 탄생을 통해 하느님의 보편적 구원 계획을 강조합니다. 예수탄생이 가난한 목자들에게 먼저 알려지고, 마리아와 요셉 같은 평범한 인물들 속에서 태어난 것은 예수가 모든 인류의 구세주임을 나타냅니다. 루카 복음사가는 또한 마리아의 찬가(마니피캇)를 통해 하느님의 정의와 자비를 드러내며, 예수의 사역이 사회적, 영적 회복을 포함하는 넓은 의미의 구원임을 시사합니다.

외경 야고보 원복음에 의한 예수의 탄생

1. 야고보 원복음서의 배경

야고보 원복음서(Protoevangelium of James)는 예수의 탄생과 관련된 외경 중 하나로, 정경 성경에는 포함되지 않았으나 초기 기독교 공동체에서 널리 읽히던 문헌입니다. 이 문서는 특히 마리아의 탄생과 성장, 그리고 예수의 탄생과 관련된 비정경적 세부 사항들을 전하고 있습니다. 

야고보 원복음서는 기원후 2세기 중반에 작성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이 문서는 전통적으로 예수의 형제로 알려진 야고보가 저술한 것으로 알려졌으나, 실제로는 그의 이름을 빌려 쓰인 것으로 보입니다. 이 문서의 주요 목적은 마리아의 동정성과 그녀의 특별한 역할을 강조하는 것입니다. 특히 마리아의 임신과 예수의 탄생이 성령에 의한 것이며, 이를 통해 마리아가 평생 동정녀로 남았다는 교리를 강화하려는 의도를 가지고 있습니다.

2. 마리아의 탄생과 성장

야고보 원복음서의 첫 부분은 마리아의 부모인 요아킴과 안나의 이야기로 시작합니다. 요아킴과 안나는 자식이 없었고, 이로 인해 슬픔에 잠겨 있었습니다. 당시 불임은 하느님의 저주로 여겨졌기 때문에, 요아킴은 성전에 제물을 바치러 갔다가 대사제로부터 거절당합니다. 낙심한 요아킴은 광야로 가서 40일 동안 기도와 금식을 하며 하느님의 자비를 구합니다. 동시에 안나도 집에서 하느님께 간청합니다.

하느님은 요아킴과 안나의 기도를 들으시고, 천사를 보내어 안나에게 딸을 낳을 것이라는 기쁜 소식을 전합니다. 이 딸은 특별한 사명을 가지고 태어날 것이며, 그녀의 이름은 마리아로 정해집니다. 마리아는 태어나자마자 부모로부터 성전에 봉헌되어 하느님의 성소에서 자라게 됩니다. 그녀는 성전에서 성장하며 영적으로나 도덕적으로나 순수함을 유지합니다.

3. 마리아의 약혼과 동정 잉태

마리아가 12세가 되었을 때, 성전 사제들은 그녀가 성전에 계속 머무를 수 없다고 판단하고, 결혼을 주선합니다. 이때 사제들은 다윗의 자손 중 한 명을 그녀의 보호자로 택하려고 합니다. 제비 뽑기를 통해 요셉이 선택됩니다. 요셉은 나이가 많았습니다. 그는 마리아를 아내로 맞이하는 것을 꺼려했지만,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입니다.

어느 날 천사 가브리엘이 마리아에게 나타나 성령으로 잉태할 것이라고 예고합니다. 정경 복음서와 마찬가지로, 야고보 원복음서에서도 이 잉태는 마리아가 동정 상태를 유지한 채 이루어진다고 설명합니다. 그러나 이 외경에는 마리아의 임신이 드러났을 때의 사회적 반응과 요셉의 고민을 더 상세히 묘사합니다. 요셉은 마리아의 임신 소식을 듣고 큰 충격을 받습니다. 그는 그녀가 순결을 잃었다고 생각하고, 어떻게 해야 할지 고민합니다. 이때 천사가 요셉에게 나타나 그녀의 임신이 성령으로 말미암은 것임을 알려줍니다. 요셉은 하느님의 뜻을 받아들이고 마리아를 보호하기로 결심합니다.

4. 예수 탄생의 기적적 상황

야고보 원복음서에서 예수의 탄생 장면은 매우 신비롭게 묘사됩니다. 요셉과 마리아는 출산 시기가 가까워지자 인구 조사명령에 따라 베들레헴으로 갑니다. 마리아는 여정을 떠나기 전, 출산이 임박했음을 느낍니다. 그들은 서둘러 베들레헴으로 향하지만, 도착했을 때는 이미 진통이 시작되었습니다.

요셉은 마리아를 안전한 곳에 두고, 베들레헴 성 안에서 도움을 구하기 위해 떠납니다. 그는 산파를 찾으러 가는 도중에 동굴로 들어가 출산을 준비하고 있는 마리아를 발견합니다. 출산의 순간이 다가오자 요셉은 큰 두려움에 휩싸입니다. 이때 기적적인 장면이 발생합니다. 마리아의 주변이 갑자기 빛으로 가득 차며 시간과 공간이 멈추는 듯한 순간이 묘사됩니다.

아이의 탄생은 매우 초자연적으로 그려집니다. 예수는 마리아의 몸에서 나올 때 빛나는 광채에 싸여 있으며, 마리아는 고통 없이 출산을 합니다. 이 장면은 예수의 탄생이 일반적인 인간의 출산 과정과는 다르며, 신성한 개입에 의해 이루어졌음을 강조합니다.

5. 증인들의 확인

마리아가 출산 후, 요셉은 마리아의 동정성을 증명하기 위해 산파를 데려옵니다. 산파는 마리아를 살펴보고, 그녀가 여전히 동정임을 확인합니다. 그러나 산파는 이러한 사실을 믿지 못하고, 자신의 손으로 직접 확인하려다가 손이 불타는 듯한 고통을 느낍니다. 이때 그녀는 자신의 불신을 뉘우치며, 마리아가 진정으로 동정녀라는 것을 인정합니다.

이후 또 다른 산파인 살로메가 등장합니다. 그녀도 마리아의 동정성을 의심하며 손으로 직접 확인하려 하지만, 그녀 역시 손이 마비되는 기적을 경험합니다. 살로메는 즉시 회개하며 마리아에게 용서를 구하고, 하느님의 기적에 대한 믿음을 갖게 됩니다. 이 장면은 마리아의 평생 동정성, 즉 “평생 동정녀”라는 교리를 확립하는 중요한 역할을 합니다.

6. 신학적 의미와 영향

야고보 원복음서는 마리아의 동정성과 그녀의 특별한 위치를 강조하는 데 중점을 둡니다. 이는 초대 교회에서 마리아의 역할에 대한 논쟁이 있었음을 시사하며, 마리아가 단순한 인간이 아닌 특별한 하느님의 도구로 선택되었다는 교리를 뒷받침합니다. 이러한 강조는 후대 교회에서 마리아 신학의 기초를 형성하고, 마리아의 평생 동정성에 대한 교리를 발전시키는 데 중요한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야고보 원복음서는 성경에 포함되지 않았음에도 불구하고 많은 기독교 미술과 문학에 영향을 끼쳤습니다. 마리아의 탄생, 성전에의 봉헌, 예수의 초자연적인 탄생 등 야고보 원복음서의 이야기들은 중세와 르네상스 시대의 기독교 예술 작품에서 자주 다루어진 주제입니다.

예수 탄생 기념 성당

1. 역사적 배경

예수 탄생 기념 성당은 기원후 4세기 초, 콘스탄티누스 대제와 그의 어머니 헬레나 황후의 명령에 의해 처음 건축되었습니다. 325년 니케아 공의회 이후, 헬레나 황후는 성지를 순례하면서 예수의 탄생지로 알려진 베들레헴에 교회를 세우기로 결정했습니다. 이 성당은 예수가 태어났다고 전해지는 동굴 위에 세워졌으며, 339년에 완공되었습니다.

초기 성당은 6세기 사마리아인 반란 때 파괴되었지만, 비잔틴 황제 유스티니아누스 1세에 의해 재건되었습니다. 유스티니아누스는 기존의 교회를 더 크고 웅장한 규모로 확장했으며, 이때의 건축물은 오늘날 성당의 핵심 구조를 이루고 있습니다. 이후 이슬람 칼리프 하킴에 의한 파괴 명령이 있었지만, 성당은 파괴되지 않았고 비교적 원형을 유지해 왔습니다.

2. 건축 양식과 구조

예수 탄생 기념 성당은 초기 기독교 바실리카 양식을 따르고 있습니다. 바실리카는 길쭉한 직사각형의 홀 형태로, 두 줄의 기둥이 중앙 본당과 양측 통로를 구분하는 구조입니다. 예수 탄생 성당의 본당은 세로로 긴 구조를 가지며, 44개의 코린트식 기둥이 중앙 홀을 지탱합니다. 기둥에는 예수의 족보와 관련된 초상화들이 그려져 있습니다.

성당의 중심에는 ‘예수 탄생의 동굴’로 불리는 장소가 있습니다. 이 동굴은 예수가 태어난 곳으로 전해지며, 그 위치는 은색 별로 표시되어 있습니다. 이 별은 14개의 꼭지로 이루어져 있는데, 이는 예수의 족보에서 14대씩 세 구분으로 나누어진 것을 상징합니다. 이곳에서 방문자들은 무릎을 꿇고 경배하거나 기도를 드릴 수 있습니다.

성당의 입구는 ‘겸손의 문’이라 불리며, 매우 낮고 좁은 문으로 설계되었습니다. 이 문은 침략자들이 말을 타고 들어오지 못하게 하기 위해 의도적으로 작게 만들어졌지만, 동시에 순례자들이 성당에 들어갈 때 겸손한 마음으로 몸을 낮추도록 하는 상징적인 의미를 담고 있습니다.

예수께서 탄생하신 곳

3. 성당의 소유권 및 관리

예수 탄생 기념 성당은 복잡한 소유권 구조를 가지고 있습니다. 로마 가톨릭교회, 그리스 정교회, 아르메니아 사도교회가 공동으로 관리하며, 각 교단이 성당의 특정 구역을 소유하고 있습니다. 이러한 공동 관리 체계는 19세기 오스만 제국 시절에 확립된 것으로, 이를 통해 각 교단은 자신들의 예배와 의식을 자유롭게 수행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이로 인해 때때로 성당 관리나 보수 문제에서 충돌이 발생하기도 합니다. 예를 들어, 성당의 보수 작업을 둘러싼 분쟁은 2002년 세계 문화유산 지정 시 유네스코의 개입을 촉발하기도 했습니다. 2013년부터 2018년까지 이루어진 대규모  복원 작업은 그리스 정교회, 로마 가톨릭교회, 아르메니아 사도교회의 협력을 통해 진행되었으며, 성당의 지붕, 벽화, 기둥 등 주요 구조를 보수하고 복원하였습니다.

4. 예수 탄생 기념 성당의 상징적 의미

예수 탄생 기념 성당은 기독교 신앙에서 매우 중요한 상징성을 지닙니다. 예수의 탄생은 기독교의 핵심 교리인 구원의 시작을 의미하며, 이 성당은 그 사건이 일어난 물리적 장소로서 기독교인들에게 깊은 영적 의미를 부여합니다. 특히 성탄절 기간에는 전 세계의 순례자들이 이곳을 찾아와 예수의 탄생을 기념하고 축하합니다.

이 성당은 또한 중세 기독교 역사와 관련된 여러 전설과 이야기를 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십자군 시대에 성당은 중요한 요새로 사용되었고, 오스만 제국 시기에는 여러 차례 점령과 약탈의 위기를 겪기도 했습니다. 이러한 역사적 사건들은 성당이 단순한 종교적 건축물이 아니라, 신앙과 권력, 문화의 충돌과 변화의 현장이었음을 보여줍니다.

오늘날 예수 탄생 기념 성당은 종교적, 문화적, 정치적으로 중요한 장소입니다. 팔레스타인 자치 정부는 이 성당을 세계적인 관광지로 육성하고 있으며, 이를 통해 지역 경제에도 기여하고 있습니다. 그러나 이곳은 여전히 이스라엘과 팔레스타인 간의 갈등의 한복판에 있는 곳이기도 합니다. 성당 주변의 치안과 접근성 문제는 성지 순례와 관광에 영향을 미치며, 이는 지역 정세와 국제 정치와도 밀접하게 연결되어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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