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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톨릭 해외 성지순례 : 스페인 로욜라 이냐시오 성인과 예수회

by 루시아1004 2024. 6. 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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성 이냐시오의 생가와 로욜라 이냐시오 대성당
성 이냐시오의 생가와 로욜라 이냐시오 대성당

로욜라의 성 이냐시오 성인의 생애

성 이냐시오는 1491년 10월 23일 스페인 바스크 지방의 로욜라 성에서 태어났습니다. 열세 자녀 중 막내인 그는 지역 귀족과 강한 유대 관계를 맺고 있는 귀족 가문에서 자랐습니다. 청년 시절 기사 교육을 받은 그는 아라곤 왕 페르난도의 재무관이었던 후안 벨라스케스의 궁정에서 위탁 교육을 받았습니다. 이때부터 그는 방탕하고 무절제한 생활과 명예에 대한 열망에 사로잡혀 허영과 사치를 일삼았습니다. 밸라스케스가 사망하고 1517년 청년 이냐시오는 군에 입대하였습니다. 그러나 1521년 팜플로나 전투 중 프랑스군에 맞서 도시를 방어하던 중 그는 포탄에 맞아 다리가 부러졌습니다. 이 부상은 그의 군사적 열망을 끝냈을 뿐만 아니라 심오한 영적 변화의 시작을 의미했습니다.

그의 회복은 길고 고통스러웠습니다. 여러 차례 수술과 치료를 마치고 회복기에 접어들자 병상에 누워있는 동안 무료한 시간을 달래기 위해 책을 찾던 중 작센 루돌프가 쓴 "그리스도의 생애"와 "성인열전"을 읽게 되었습니다. 그는 이 책들을 읽어 가면서 성인들의 삶에서 참된 기쁨과 평화가 있음을 깨닫고 자신도 성인들처럼 회개하는 삶을 살고 싶다는 강한 욕구를 느끼게 되었습니다. 
이럴 즈음 그는 아기예수를 안고 계신 성모 마리아의 환시를 체험하며, 크나큰 위안과 함께 지난날의 자신의 세속적인 삶에 대해 혐오감을 느끼며 회심의 길로 들어서게 됩니다.

회복 후 그는 몬세라트에 있는 성모님의 성지로 순례를 떠났으며 1년 동안 만레사 마을 근처의 동굴로 거처를 옮기에 되었습니다. 그곳에서 그는 "준수성범(그리스도를 본받아)"을 몇 번이고 읽었으며, 매일 무릎을 꿇고 기도하며 자신의 지난 죄들에 대한 양심의 가책에 시달리면서 극기와 명상에 몰입하였습니다. 또한 그는 가시 박힌 허리띠를 두르고 고행과 단식을 하였습니다. 그의 저서로 유명한 "영성수련"은 바로 이 시기에 기본 골격이 형성되었습니다. 영성수련은 하느님과의 더 가까운 관계를 육성하기 위한 엄격한 기도, 묵상, 묵상이 포함되어 있습니다.

이냐시오는 자신의 삶을 하느님께 바치기로 결정하여 예루살렘으로 가서 기도와 보속의 생활을 하겠다는 결심을 하게 되었습니다. 1523년 9월, 이냐시오는 예루살렘 성지를 방문하여 그곳에 머무르고자 하였으나, 정치적 불안정으로 인해 떠나라는 권고를 받았기 때문에 하는 수 없이 유럽으로 돌아왔습니다. 유럽으로 돌아온 그는 하느님을 섬기려면 정규 교육이 필요하다는 것을 깨달았습니다. 그는 알칼라 대학교에 입학했고 나중에 살라망카 대학교에 입학하여 라틴어, 철학, 신학을 공부했습니다. 

라 스토르타의 환시와 성 이냐시오 여정의 전환

이냐시오의 영적 여정에서 가장 중요한 순간 중 하나는 카탈로니아의 만레사(Manresa) 마을에 머무는 동안 일어났습니다. 그는 만레사에서 거의 1년을 보내며 극도의 금욕과 고행의 삶을 살았습니다. 어느 날 카르도넬 강 근처에서 자신의 영적인 길에 깊은 영향을 미친 심오하고 신비로운 환시를 보게 되었는데 그것은 성모 마리아와 아기 예수를 본 것입니다. 이후 그는 회심의 길로 들어서게 되었습니다. 그에게 있어 또 다른 중요한 환시적 경험은 1537년 로마 근처의 작은 성당인 라 스토르타(La Storta) 에서 기도하는 중에 일어났습니다. 

이냐시오성인은 동료들과 함께 로마로 가는 도중에 십자가를 지고 계시는 예수 그리스도와 옆에 계신 하느님을 보았습니다. 이 환시에서 성부 하느님께서는 이냐시오 성인에게 “나는 로마에서 네게 은총을 베푸리라” 하시고 예수님에게는 "나는 네가 이 사람을 너의 종으로 삼기를 원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에 성자 그리스도께서는 순종하시며 "나는 네가 우리(성부와 성자)에게 봉사하기를 원한다"라고 말씀하셨습니다. 이로부터 7년 후 이냐시오는 자신이 작성한 영적 일기에서 이때의 체험을 “라 스토르타 체험은 바로 삼위일체 하느님으로부터 흘러나왔다” 고 명시적으로 기록하였습니다. 라 스토르타에서의 체험은, 이냐시오의 사명과 예수회 창립에 대해 하느님께서 승인하셨다는 확증의 역할을 했습니다.

이것은 이냐시오 성인에게 자신의 길이 하느님의 축복과 인도를 받았음을 확신시켜 주었으며, 그와 그의 동료들이 앞으로 나아갈 수 있도록 자신감을 갖게 해 주었습니다. 또한 십자가를 지고 계신 예수님의 이미지는 이냐시오의 영적 삶에서 그리스도의 중심성을 강조한 것입니다. 이것은 하느님께 대한 참된 봉사에는 희생, 겸손, 그리스도의 모범을 따르겠다는 깊은 헌신을 상징하는 십자가를 받아들이는 것이라는 생각을 강화했습니다.  또한 "내가 로마에서 너희에게 은총을 베푸리라" 하신 성부 하느님의 말씀은 예수회가 교황의 지지와 승인을 받게 될 것임을 가리키고 있습니다.

예수회 영성수련

평생 동안 이냐시오 성인은 계속해서 신비한 경험과 환시를 보았으며 이를 신성한 인도로 해석했습니다. 이러한 경험에는 종종 강렬한 기도와 묵상이 동반되었으며, 그 기간 동안 이냐시오는 자신의 삶과 초기 예수회를 향한 하느님의 뜻을 식별하려고 노력했습니다. 만레사에서 지내는 시간 동안 개발된 영성수련은 하느님과의 관계를 심화시키기 위해 고안된 기도, 묵상, 분별의 구조화된 프로그램입니다. 그는 진정한 영적 성장으로 이어지는 것과 방해가 되는 것을 구별하면서 영적 경험을 분별하는 것의 중요성을 강조했습니다. 영성수련에 요약된 식별에 대한 그의 가르침은 이냐시오 영성의 초석이 되었습니다.

예수회는 그들의 삶에서 하느님의 뜻을 찾고 이해하며 그들의 영적 가치와 사명에 부합하는 결정을 내리도록 훈련받았습니다. 영성수련은 이러한 식별을 위한 도구를 제공하여 개인이 성령의 움직임을 인식하고 응답하도록 돕습니다. 예수회 영성 훈련의 기본 요소인 영성수련은 라 스토르타(La Storta)에서의 이냐시오의 환시에 큰 영향을 받았습니다. 삶의 모든 측면에서 하느님의 임재를 강조했으며, 이 원칙은 영성수련의 핵심으로, 예수회원들이 기도, 일, 일상의 상호작용 등 모든 활동에서 하느님을 찾도록 격려합니다. 십자가를 지고 가는 그리스도의 환상의 이미지는 고난과 봉사에서 예수님과의 일치의 중요성을 강조합니다. 영성수련은 예수회 회원들이 그리스도의 삶, 특히 그분의 수난을 묵상하고 이러한 경험을 자신의 삶의 모델로 내면화하도록 안내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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