짝께우(Tra Kieu)에서의 성모 마리아 발현은 신자들과 베트남 가톨릭 교회 전체에 지속적이고 다각적인 영향을 미쳤습니다. 이러한 발현은 성모 마리아의 보호와 중재 역할에 대한 강력한 증거가 되었으며, 수많은 가톨릭 신자들의 신앙을 강화시켰습니다. 주요 순례지로 Tra Kieu가 설립되고 성모 신심이 부활하면서 베트남 가톨릭교의 종교 관습과 문화적 통합이 크게 형성되었습니다.
베트남 가톨릭 역사
베트남의 가톨릭 전래는 1533년 이냐시오라는 서양인이 포교를 위해 나타났다는 기록이 남아있지만, 정식으로 복음이 전해진 시기는 1615년 1월 18일 예수회 사제 5명이 들어온 때부터입니다. 이후 베트남에서는 1625년부터 1886년까지 53번의 박해로 13만 명이 순교하였으며 1988년 6월 19일 교황 요한 바오로 2세에 의해 117명이 순교성인으로 시성 되었습니다. 민망(Minh Mang) 황제(1820년~1841년)는 가톨릭교를 베트남의 통합과 문화적 통합에 대한 위협으로 여겼으며 가톨릭교를 금지하는 일련의 칙령을 발표하여 교회를 파괴하고, 외국 선교사들을 추방하며, 베트남 개종자들을 처형했습니다. 그러나 19세기 중반 프랑스의 베트남 정복이 본격화되자 가톨릭교회는 프랑스 식민 당국의 보호를 받으며 급속한 성장을 하게 됩니다. 베트남 전역에 가톨릭 선교부가 설립되었고 베트남 가톨릭 신자의 수가 크게 증가했습니다. 프랑스 정부는 가톨릭 신자들을 법적으로 보호하고 교회, 학교, 병원 건립을 지원했습니다. 이 기간에는 베트남 최초의 주교 서품과 함께 베트남 성직자가 탄생되기도 했습니다. 1954년 제네바 협정에 따라 베트남은 남과 북 베트남으로 분단 됐습니다. 호치민이 이끄는 북베트남 공산당 정부는 가톨릭 교회를 식민주의의 잔재이자 새로운 사회주의 국가에 대한 잠재적인 위협으로 간주하여 종교 활동에 대해 엄격한 통제를 가했고, 가톨릭 교회는 다시 심각한 박해를 받게 되었습니다. 이로 인해 교회는 폐쇄되었고, 성직자들은 체포되었으며, 종교 활동은 엄격하게 제한되었습니다. 이러한 어려움에도 불구하고 북베트남의 가톨릭 공동체는 비밀리에 신앙생활을 지속했습니다. 게다가 베트남 전쟁으로 1975년 사이공이 함락되고 베트남이 공산주의 통치 하에 통일된 이후 가톨릭 교회는 새로운 박해에 직면했습니다. 새 정부는 종교 활동에 대해 엄격한 규제를 부과하고, 교회 재산을 몰수했으며, 성직자들에게 재교육 프로그램을 실시했습니다. 그런데 1980년대 중반 베트남 정부가 시작한 경제 개혁은 베트남의 사회적, 종교적 지형에 중대한 변화를 가져왔습니다. 이 개혁은 종교 활동에 대한 제한을 점진적으로 완화하여 가톨릭 교회가 활동을 재건하고 확장할 수 있도록 하였습니다. 경제개혁 이후 베트남 가톨릭교회는 쇄신과 성장의 시기를 경험했습니다. 새로운 교회가 세워지고, 신학교가 다시 문을 열었으며, 사제직과 수도생활에 대한 성소자의 수가 늘어났습니다. 교회는 또한 사회봉사를 확대하여 교육, 의료, 자선 활동에 기여했습니다.
짝께우(Tra Kieu) 에 발현하신 성모마리아
베트남 고도 후에의 남쪽 꽝남(Quang Nam)지방의 약 900명의 원주민이 살고 있던 작은 마을 짝께우(Tra Kieu)에는 프랑스인 브뤼에 신부님이 사목하고 있는 작은 성당이 하나 있었습니다. 1884년 베트남에 종교의 박해가 끝났음에도 불구하고 지방에서는 여전히 박해가 심했습니다. 1885년 9월 1일 한 무리의 가톨릭신자들은 진군하는 반군으로부터 피하기 위해 언덕 위에 자리 잡은 성당으로 들어갔습니다. 반탄(Van Than)의 군인들은 성당을 공격하기 위해 사방을 포위하였고 무기도 없는 가톨릭 신자들은 절망적인 상황에 이르렀습니다. 그때 브뤼에 신부님은 탁자 위에 성모상을 놓고 촛불을 켜고 이 모든 어려움을 성모님께서 해결해 주시도록 신자들과 함께 묵주기도를 암송하기 시작했습니다. 그러자 성당을 향해 발포한 대포들이 모두 빗겨 나가 성당에는 한 발도 맞지 않는 기적이 벌어졌습니다. 반탄군대의 포병 장교가 훗날 고백하기를 성당 꼭대기에 아이를 안고 하얀 옷을 입은 아름다운 여인이 서있었고 그 여인을 맞추려 대포로 조준하였지만 모두 빗나갔다고 말하였습니다. 또 다른 반탄의 코끼리 부대 지휘자의 증언에 따르면 코끼리를 이용하여 성당을 공격하려 하였지만 성당 꼭대기에 흰 옷을 입은 여인이 서있었고 빨간 옷을 입은 천여 명의 아이들이 대나무로부터 내려와 행진해 오는 것을 보고 코끼리들이 겁에 질려 움직이지 않았다고 합니다. 결국 3일 동안 성모님의 도움으로 짝께우 성당과 그 안에 있었던 신자들은 안전하게 생명을 지키게 되었습니다. 당시 신자들은 성모님을 보지 못했고 신자가 아닌 동네 주민들이 이를 지켜본 후 그 사실을 알려줬다고 합니다. 이후 짝께우 성모 발현 성지는 베트남 주교회의 공인을 받고 1898년 성당을 건축하여 "믿는 자의 도움이신 성모님"께 봉헌하게 됩니다. 현재 성지가 있는 곳은 당시 반탄의 군대가 주둔하였던 곳입니다. 성당에는 성모발현 당시 성당의 기둥과 감실 등이 보존되어 있습니다.
성모님 발현이 신자들과 교회에 미친 영향
당시 반탄 군인들에게 포위된 가톨릭 신자들에게 성모님 발현의 영향은 엄청났습니다. 성모님의 환시와 성당건물의 기적적인 보호는 그들의 믿음을 강화시켰고, 그들이 필요할 때 하느님께서 그들을 버리지 않고 지켜주셨다는 확고한 신뢰감이 형성되었습니다. 또한 기적을 체험하면서 하나가 된 가톨릭 신자들은 신앙 안에서 힘과 결속을 찾았습니다. 이러한 집단적 회복력은 그들이 군인들의 공격을 견디고 박해 속에서도 종교적 정체성을 유지하는 데 결정적인 역할을 했습니다. 또한 성모님의 발현과 기적적인 사건에 대한 소식은 인근 지역 사회를 넘어 빠르게 전파되었습니다. 유사한 위협에 직면한 다른 베트남 가톨릭 신자들에게 짝께우(Tra Kieu)의 이야기는 믿음과 희망의 원천이 되었습니다. 이는 성모님께서 신자들을 위해 적극적으로 중재하고 계시며, 가장 절박한 상황에서도 하느님의 도움이 가능하다는 믿음을 강화시켜 주었습니다. 성모님 발현의 가장 중요한 장기적 영향 중 하나는 짝께우를 주요 순례지로 확립한 것입니다. 베트남 전역과 그 외 지역에서 온 순례자들이 이 장소를 방문하여 기도하고, 성모님의 중재를 구하고, 성모님의 보호에 대해 존경하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짝께우의 성모 축일 동안 짝께우에 대한 연례 순례는 수천 명의 신자들을 끌어들이는 중요한 전통이 되었습니다. 성모님의 중재는 신자들의 기도에 대한 응답으로 여겨졌으며, 하느님의 도움을 청하는 기도의 힘을 강조했습니다. 이로 인해 베트남 가톨릭 공동체 내에서 묵주기도와 실천이 새롭게 강조되었습니다. 특히 묵주기도는 많은 베트남 가톨릭 신자들에게 성모신심의 중심 요소가 되었습니다. 또한 성모님 발현은 베트남 가톨릭 교회의 영적 쇄신에 기여했습니다. 성직자와 평신도 모두에게 믿음을 주어 신앙을 깊게 하고 종교적 의무를 다시 다짐하게 했습니다. 이러한 쇄신은 미사 참여 증가, 복음화에 대한 더 큰 열정, 본당 생활의 활성화에서 분명하게 나타났습니다. 성모님 발현은 또한 많은 베트남 젊은이들을 사제와 수도자가 되기 위한 성소의 길로 이끌었으며, 이러한 성소의 성장은 베트남에서 교회의 존재와 교회 활동을 강화하는 데 도움이 되었으며 교회의 탄력성과 지속성에 기여했습니다.